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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임신준비] 22주차~23주차(중기) 질염 가드넬라 죽이기 메로겔 사용 방법과 꿀팁 공유

by Ammmy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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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22주 차~23주 차(중기) 질염 가드넬라 죽이기  메로겔 사용 방법과 꿀팁 공유_임신 후 변화한 내 몸

 임신하게 되면 많은 몸의 변화가 생기지만 그중 가장 골치 아픈 점을 꼽으라면 질염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몸은 원래 생식기에 좋은 균과 아닌 균의 비율을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임신을 하게 되면 면역력이 낮아지고 균의 번식을 조절하는 기능도 약해져 질염과 같은 외부 균의 비율이 높은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저도 임신하고 한 번도 검출된 적 없었던 가드넬라 균이 나와 젤연고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요, 애초에 이런 쪽으로 약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데다가 먹는 약은 임신부이니 지양하자는 의사 선생님의 지시 하에 '메로겔'이라는 항균성분이 들어간 연고를 질 내부에 넣어 주입하는 형태의 처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1. 메로겔과 같은 젤연고 사용법_모호한 설명과 몸의 구조를 모르면 생기는 문제점

메로겔/출처 서울아산병원
메로겔/출처 서울아산병원

 메로겔은 메트로니다졸 성분이 함유된 투명색의 젤타입 연고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젤타입 연고가 있지만 대부분 질염으로 인한 연고는 토출구에 새끼손가락 정도의 긴 노즐이 달려있습니다. 그 노즐을 질입구에서부터 넣어 젤연고가 질 내부에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설명서에는 노즐을 잘 넣어서 내용물을 짜내 도포하라는 식으로만 적혀있었습니다. 이 연고를 산부인과에서 처치받은 날로부터 4일, 총 5일 경구투여하여 균을 죽이는 원리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질 연고가 처음이고 질 내부에 이물질을 넣는 것 자체가 처음인 사람은 넣는 시점에서부터 난관이 시작됩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내부 생식기 구조를 모르다 보니 어떤 식으로 넣어야 불편 없이 넣을 수 있는 지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난생처음 시도하는 것이기에 의사 선생님의 지시대로 그냥 변기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넣었으나 말할 수 없는 통증과 작열감, 연고 자체의 따가움으로 연고 도포 후 누워서 약이 머무르는 시간을 주어야 함에도 화장실에서 한동안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왜 아픈지, 넣었다 생각했으나 왜 전량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왜 자꾸 화장실에 가고픈 요의가 생기는지 알지 못한 채로 지옥의 4일을 보냈습니다. 매일 저녁 연고를 넣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마다 스트레스, 회피하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2. 약 2달 만에 알게 된 메로겔의 진정한 사용법_몸의 구조와 근육의 이완, 여러 영상을 토대로 한 노하우를 알게 된 후

 그렇게 메로겔을 사용하고 난 뒤 정기검진에 갔으나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넣자마자 오는 불편감으로 화장실에 가면 기껏 넣은 연고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소 잠을 자는 동안에는 연고가 머물러 있어야 질 벽에 흡수가 원활히 이루어지는데 그러지 못하니 다시 메로겔 4일 치를 처방받았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의사 선생님이 처치해 주실 때에는 불편하지도 않고 수월했는데 집에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시도해 봐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SNS에서 찾아본 몇 개의 영상을 통해 제 방법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게 편한 자세로 몸의 구조를 생각하며 조금씩 넣어가며 도포하는 노하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 노하우를 알게 된 순간이 너무 기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해 여러분에게도 공유하려 합니다.
 

2-1. 처음부터 잘 들어가지 않을 때_몸의 경직, 근육의 수축으로 인한 상처 통증

 먼저 처음부터 잘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몸이 많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딱딱한 플라스틱 노즐이기 때문에 눈으로 정보를 얻은 제 몸이 불편한 이물질이라는 인식을 통해 몸의 근육을 경직시키는데 이때 최대한 몸의 힘을 뺄 수 있는 자세를 추천합니다. 누구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다리를 세우고 할 수도 있고, 아예 누워서 시도하는 분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서있는 것만으로도 다리의 근육에 힘이 들어가서 영 자세가 나오지 않아 누워서 시도했었는데 그 결과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걱정되시는 분들은 입구에서부터 부드럽게 들어갈 수 있게 연고를 조금 짜내어 윤활제의 역할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2-2. 초입은 성공했으나 중간에 막힌 느낌이 들 때_방광과 소장&대장 사이에 위치한 자궁과 질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처음엔 일부가 들어가다가 막힌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곳이 사실 방광 바로 뒤에 위치한 질 내부이므로 이대로 직선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하시면 방광이 자극을 받아 화장실로 달려가고픈 욕구가 100% 생깁니다. 저도 여기서 매번 실패했는데요, 사실 우리 여성의 질의 구조는 직선이 아닌 약간의 구부러진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대로 직선으로 가봤자 막힌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그럴 땐 연고를 한번 더 조금 짜내어 가는 길을 부드럽게 만드신 뒤, 생각한 것보다 살짝 뒤쪽으로 틀어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넣으시면 갑자기 막혔던 길이 넓어지며 더 노즐이 들어갈 길이 생겼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두 손으로 연고를 잡으셨다면 엉덩이가 있는 방향으로 뒤로 틀어 넣어주시면 쉽게 노즐을 적정 위치까지 넣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거의 성공하신 겁니다.
 

2-3. 연고를 눌렀으나 액이 나가지 않는 것 같을 때_연고 내부에 있는 공기

 이런 과정 중에 연고를 눌렀는데 잘 눌리지 않는다면 연고 내부의 공기가 있어 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공기를 빼고 넣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의 대부분 공기가 연고 앞뒤에 있어 질 내부에서 공기를 빼주어야 연고가 나오는데요, 좀 더 강하게 그러나 생식기 주변에 힘을 주지 않고 연고 튜브를 힘껏 눌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저는 맨손보다 니트릴 장갑과 같은 튜브를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도구를 추천합니다. 
 

2-4. 연고 도포 마무리 팁_마지막 남은 연고는 치약 짜듯이

 이제 마지막으로 연고 내에 주어진 젤을 다 넣는 마무리 과정만이 남았습니다. 근육이 힘을 주면 질 내부가 좁아지면서 노즐에 질 외벽이 생채기를 입을 수도 있으니 힘을 잘 빼고, 연고 튜브를 다 쓴 치약을 짜내듯이 노즐 바로 밑 튜브를 잘 접어 두 손으로 누르세요. 힘 있게 눌러주며 연고 끝까지 치약 짜듯이 넣어주면 성공입니다. 이제 다 쓴 연고를 잘 빼내어 끼고 있던 장갑에 감싸거나 하여 쓰레기통에 버려주면 끝입니다.
 

3. 노하우를 알게 된 후 변화

 일단 이 방법으로 성공하게 된 것은 3회 차 4번째 처치 때였습니다. 정말 안정적으로 요의도 안 느끼고 연고 처리 후 바로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확연히 달라진 분비물에 염증이 낫고 있다는 확신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5번째에 분비물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임신 전과 같은 상태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11번의 허술한 처치가 2번의 정확한 처치에 무너지는 순간 허탈하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고통스럽고 아가에게 미안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치료하지 않고 출산 후에 먹는 약으로 치료할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경험이었으나 노하우만 알고 나니 너무 쉽고 효과가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아가에게도 미안한 마음 없이 제 건강도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차마 산부인과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못하고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젤 연고 사용자가 있으시다면 이 글로 인해 좀 더 편한 치료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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